판 커진 발효유…유·식품업계 '주도권 싸움'

입력 2024-03-12 18:07   수정 2024-03-20 16:29

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‘헬시 플레저’ 트렌드 확산으로 발효유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유·식품업계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. ‘전통 강자’인 남양유업과 빙그레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가는 가운데 풀무원다논, 동원F&B 등이 기능성을 강화하고 색다른 맛으로 마시기 좋은 신제품을 내놓으며 추격에 나섰다.

흰 우유 지고, 발효유 뜨고
동원F&B는 지난달 선보인 프리미엄 액상 발효유 ‘덴마크 하이 요구르트’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병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. 이 제품은 GC녹십자웰빙이 4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선보인 호흡기 특허 유산균을 함유했다. 아연, 칼슘, 비타민D가 들어 있고 당 함량은 액상 발효유 판매 상위 3개 제품 평균 대비 35% 이상 적어 당 섭취를 꺼리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동원F&B 측은 설명했다.

발효유는 드링킹, 액상, 호상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. 동원F&B는 ‘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’ 등을 앞세워 지난해 국내 드링킹 발효유 시장 1위를 차지했다. 덴마크 하이를 통해 액상 발효유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.

지난해 국내 발효유시장 규모는 2조625억원(유로모니터 집계)으로 전년 대비 2.7%가량 커졌다. 출산율 저하 등의 여파로 같은 기간 흰 우유 시장 규모가 1조6678억원에서 1조6591억원으로 0.5% 작아진 것과 대조된다.

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(aT)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효유시장 점유율(소매점 매출 기준)은 1위인 남양유업이 18.3%, 2위 빙그레가 17.5%였다. 남양유업과 빙그레 간 점유율 격차는 2020년까지만 해도 6% 이상 벌어져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더니 지난해 거의 맞붙는 모양새가 됐다. 남양유업, 빙그레에 이어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, 풀무원다논이 3~5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.
“수익성 높아”…제품군 확대 주력
흰 우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유·식품업계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발효유 제품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. 유업계 관계자는 “발효유는 위, 장뿐 아니라 호흡기, 눈, 다이어트, 피부 미용 등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흰 우유와 가공유보다 브랜드 확장성이 높다”고 했다.

연세우유는 호상 발효유 제품군 확대를 위해 작년 말 전북 전주 푸르밀 공장 내 생산 설비를 인수했다. 충남 아산 공장에 인수한 설비를 들여 올 2분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.

풀무원다논은 작년 12월 ‘풀무원요거트’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. ‘액티비아’ 외에 기존 네 개 발효유 브랜드를 풀무원요거트 하위 브랜드로 재편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.

유산균뿐 아니라 색다른 맛과 효능을 더한 제품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. ‘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’을 시작으로 ‘쿠퍼스’(간) ‘엠프로’(장) 등으로 발효유 라인업을 확장해 온 hy는 지난해 신제품 ‘스트레스케어 쉼’과 ‘수면케어 쉼’을 차례로 출시했다. 장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, 수면 습관까지 관리하는 멘털 헬스케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.

하헌형 기자 hhh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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